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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사와 여행

[퇴사와 여행] 충청북도 제천시_퇴사 후 2주

제천의 한 숙소 / 호수가 보이는 곳이다

퇴사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약속잡기였다.

잡념을 떨치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 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.

코로나로 인해 서울에서 본가에 오는 것도 꺼렸던 나는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.

 

그러던 내가 퇴사 소식을 전하니 한 달 약속이 순식간에 잡혔다.

한 번은충주, 한 번은 제천, 한 번은 원주, 한 번은 통영, 한 번은 안동....

외롭다하니 바로 연락주는 친구들이 너무나 고마웠다.

 

처음 취직하였을 때의 나는 매주 문화생활을 즐기는 일상을 기대했었다.

집에 친구가 오는 것은 싫어했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불러서 같이 놀고 싶었다.

하지만 그런 내 기대와는 달리 서울 라이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코로나가 터져버렸다.

 

내가 다니던 회사는 내가 본가에 다녀오는 것도 꺼림직해 했다.

술마시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자랑을 할 땐 웃으며 대응하고 밖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그럴까.

 

나는 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는 않았다.

하지만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외롭기는 했었다.

 

온라인으로만 만날 수 있는 오랜 친구들.

나가지 못하고 집-회사만 하던 그 생활이 답답했다.

하지만 난 혼자 지내는 생활이 생각보다 편했었던 걸 보면 회사라는 공간이 답답했던 게 아닐까 싶다.

 

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소리치고 나간 사람이 있다고 하니.. 마냥 코로나만의 문제는 아니었겠지.

 


회사만 가도 숨이 막혔던 그 시절.

버텼던 것이 옳았을까?